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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Random7

계란, 그 생명의 가능성에 대하여 일을 재빨리 마치고 집에서 인터넷을 깨작 거리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시계를 보니 9시. 저녁도 안먹었는데… 미니 전기 밥통의 버튼을 툭 튕겨 밥이 있나 보았지만 세 술갈도 없었습니다. 이럴 때면 항상 찾게 되는 편리한 친구가 있지요. 바로 라면입니다. 군침을 입에 물고 제빨리 가스렌지에 물을 올렸습니다. 당신도 그런가요? 저의 라면에는 계란이 빠지지 않습니다. 스프를 탈탈 털고 면을 넣은 후 계란을 판에서 조심스럽게 꺼냅니다. 탁 쳐서 금을 낸 후 라면 위로 투척합니다. 보글보글 라면 속으로 풍덩 들어갑니다. 계란은 모양이 어쩜 그렇게 이쁜 타원인지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이쁘냐면 얼굴형 중에서도 최고가 계란형입니다. 건강에도 좋습니다. 몇년 전만 해도 계란을 우유와 함께 완전식품이라고도 했습니다. 노른자.. 2012. 1. 13.
감정과 이성, 자극과 반응 비감정적인 것과 무감정적인 것은 다르다. 비감정적인 것은 감정을 느끼지만 그것에 치우치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것을 말하고, 무감정적인 것은 아예 심리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비감정적인 것은 이성적인 것이다. 때때로 감정은 매우 불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충동적으로 화를 내거나, 먹고 싶은 것을 참지 못하고 먹거나, 두려움에 선택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거나, 내 잘못으로 다툰 친구에게 선뜻 사과를 하지 못할 때, 우린 우리의 감정을 탓하고 원망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이 있기에 우린 진보를 꿈꾸고 사랑을 원하며 시련을 이겨내고 앞으로 전진해 나간다. 무미건조한 인생을 풍요롭고 아름답고 재미있게 하는 것이 바로 감정이다. 또한 불필요해 보이는 감정은 대개 자극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반.. 2011. 9. 3.
삶은 그림이다 그림 공부를 하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삶은 그림이다.” 그림에는 답이 없다. 꼭 일정 수준까지 그려야만 그림이다라는 제한이 없고, 어떤 정형화된 방법을 써서 그려야만 그림인 것도 아니며, 끝을 맺는 것도 그리는 사람 마음이다. 아무것도 그리지 않고도 다 그렸다고 끝내면 그것이 곧 그림이다. 그것이 마치 삶의 모습과 같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은 한 획은 완전히 지울 수 없다. 아무리 지우려 해도 그 흔적은 남는다. 연필로 그은 선을 지우개로 지운다지만 연하게 긋지 않는 이상 그은 자국이라도 남는다. 하지만 삶은 더 매정하다. 과거는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다. 물감으로 덧칠하듯 가릴 순 있어도 지울 순 없다. 적어도 나는 나의 과거를 안다.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그림을 그리.. 2011. 9. 3.
이런 세상 사실 사람이 그토록 원하는 것들은 참 부질없다. 누군가 그토록 원했을 돈도 아름다움도 지식도 슬픔도 고통도 괴로움도 다 흙으로 허공으로 주름으로 흩어져버린다. 모두가 욕심을 조금씩 버리고 꿈을 조금씩 나누고 행복에 대해 조금만 생각한다면 슬픔도 고통도 괴로움도 결국엔 풀어지는 것을 이해한다면 더 풍성하고 꿈처럼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쉬운 건 아니지만 ㅋㅋㅋ 노자가 말하는 그런, 모두가 욕심없이 사는 세상. 아니, 욕심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세상. 돈과 내 성취 뒤로 자신이 가려지지 않는 세상. 내가 나로서 제한 없이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은 올 수 있을까? 이미 돈 중심, 성공 중심으로 돌아가는, 돈이 무엇인지 성공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고 그것을 쫓는, 돈이.. 2011. 8. 8.
현대사회 속 비판에 관한 고찰 요즘 세상은 비판을 하지 않는다. 적어도 우리나라는 그렇다. 서로의 의견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을 꺼려 한다. 왜냐하면 대인관계를 해칠 거라는 우려 때문이다. 상대방이 기분 나쁠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나의 의견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과감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하거나 내 의견을 스스로라도 비판하지 않으면 내 의견은 방향성을 잃은 체 수 많은 오류와 함께 존재할 지도 모른다. 보통 자기의 생각은 적어도 자신의 사고 내에서 검증되고 비판된 생각이라고 무의식적으로 간주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내 사고는 내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처음 가졌던 그 관점 외에서는 전혀 비판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다행히 의식적으로 노력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내가 가진 여러 다른 관점.. 2011. 8. 8.
삶의 질과 게임, 그리고 문학적 게임에 대한 고찰 삶의 질이 높을 수록, 즉 의식주에 대한 걱정이 적고 여가 시간이 많이 생길 수록, 사람들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또한 사람들과 더 자주 어울리게 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바쁘거나 압박하는 현실 하에서는 (국가기준으로 본다면 개발도상국에서는) 모두가 바쁘고 그러므로 서로 어울리기 힘들며, 만약 지쳐서 쉰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바쁘기 때문에 홀로 외로움이나 지침을 달래야 한다. 그에 대한 하나의 묘책이 게임이다. 게임을 하다 보면 집중과 현실과 다른 세계를 통해서 휴식과 안정을 취할 수 있고 현실을 잠시나마 도피할 수 있다. 그래서 한창 개발 중이며 따라서 바쁜 나라에서는 게임 중독의 증상을 많이 볼 수 있다. 개발도상국에 MMORPG류의 개인적인 게임이 발전하고 인기가 많은 이유도 거기에 있다. .. 2011.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