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공부에서 졸업 할 수 있을까? 초중고를 거쳐 대학을 마치고 수년간 일을 해도, 공부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져만 가는 듯 하다. 하지만 예전만큼 공부에 대한 마음이 뜨겁진 않다. 꿈이 식은 탓일까. 그동안 습관처럼 이런 류의 자기개발 도서들을 동기부여 목적으로 읽어왔던 것 같다.이 녀석은 조금이라도 나를 변화시켜 주리라는 생각에. 하지만 이렇게 “때”를 기다리기에 삶은 너무 짧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동기부여는 내 스스로 변화를 결심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책이 크게 동기부여가 되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이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공부에 있어 중요한 주제들을 선별해 모두 다루었다. 밑에 내가 새롭게 배운 점들을 간단히 서술하겠지만, 주제별로 근대 뇌과학적/사회학적 연구에 근거한 새로운 정보들을 접할 수 있다. 단지 큰 주제들을 모두 조금씩 다루려다 보니 대략 500쪽에 육박함에도 종종 “충분히 깊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에 도움 되는 뇌과학적 지식 만으로도 책 한 권에 다 담기 어려운데 10개가 넘는 주제들을 한 권에 다루려 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대신 실용적이다. 요약하고 나니 다양한 주제들의 요점들을 뽑아 낼 수 있어 좋았다.


다음은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점들이다.


동기에는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가 있는데, 외재적 동기는 지속 시간이 짧기 때문에 내재적 동기가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 내재적 동기는 자율성에 기반한다. 조금이라도 선택권과 권한을 부여하면 자율성을 느끼며 내재적 동기가 살아난다. 반대로 선택권을 줄이고 권한을 빼앗으면 내재적 동기는 죽는다.하지만 내재적 동기를 완전히 잃어버렸을 때엔 멈춘 심장에 심장제세동기를 작동 시키듯 외재적 동기를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칭찬은 외재적 동기라고 한다. 과한 외재적 동기는 내재적 동기를 잃게 만들 수 있기에 칭찬을 할 때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실력엔 절대적인 시간의 투자가 필수다. 아이큐와 실력의 상관관계는 거의 없다고 한다. 한 분야의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투자한 시간을 보면 아이큐에 상관 없이 그들의 현 위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또한, 그 시간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근현대 방법론을 적용하면 같은 시간에 몇 배의 효율을 낼 수 있다.


긍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긍정적인 상태는 인식의 확장의 양분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는 애써 무시하기 보단 직면하자. 스스로 느끼는 부정적 감정을 명명하자. 슬프면 슬프다고, 정확히 무엇 때문에 슬프다고 말하고 용기내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그 감정이 추스러든다.


훌륭한 효율을 내는 팀은 누구나 의견을 편하게 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구성원들이 높은 공감능력과 사회적 감수성을 갖고 있다.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에는 사람을 만나는 것과 소설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의식을 활용하자. 의식과 무의식은 각자 잘 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 무의식이 잘하는 일을 의식에게 맡기면 몇 배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무의식은 산책이나 악기연주, 샤워, 목욕, 잠 등 휴식을 취할 때 활성화되며 이 때 의식이 닿기 힘든 다양하고 광범위한 정보들을 빠르게 처리하며 복잡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유산소 운동이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주 4~5회, 30분씩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 잠은 나이에 맞게 자는데 성인의 경우 7~9시간을 자는 것을 추천한다. 잠을 자면 무의식도 활동하고 학습에 필요한 능력도 재생된다. 추천시간에 맞추어 자기 힘들다면 중간에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낮잠은 기상 후 7~8시간 후에, 30분이 넘지 않도록 하는게 좋다. 커피도 하루 2잔 정도는 피로감을 줄이고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의지만큼 중요한 것은 좋은 환경을 가꾸는 것이다. 물리적 혹은 인지적 알람을 활용해 좋은 습관을 만들고 나쁜 습관을 없애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웹서핑은 사용시 많은 인지자원을 소모하기 때문에 공부 할 때와 휴식 할 때 모두 안하는 것이 좋다.


창의성은 풍부한 재료와 그들의 연결에서 나온다. 다양하고 이질적인 경험을 축적하며 재료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연결하는 연습을 해야한다. 재료를 쌓는 방법에는 이질적인 취미, 해외여행, 다양한 사람 만나기, 독서가 있다.


깊이는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공부에 관해 잘 정리된 책이다. 유익한 내용이 많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는 이 책의 두께에 비례하는 엄청난 양의 레퍼런스들이 존재해서 본인의 관심사에 맞춰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 끝으로, 고영성 작가님의 센디에고 순례길 신혼여행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800km 의 긴 길을 낯선 여행자들과 함께 30여 일을 따라 걷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꼭 한 번 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