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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잡지떼기에 대하여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서 여러 방법들을 찾아보았다. 대부분 소묘를 권했다. 하지만 소묘는 석고상이 필요했고, 걔네들은 왠지 무섭고 낯설었다. 그러던 중 잡지떼기라는 방법이 눈에 들어왔다. 잡지 한 권 펴놓고 매일 30분 이상씩 편하게 따라 그리라는 잡지떼기. 가뭄에 단비를 만난것 같았다. 꾸준히 잡지 한 권을 다 끝냈다. 실력 향상이 있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미묘했고, 난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너무 발제자를 맹신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발제자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발제자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작정 따라했다는 것이다. 난 왜 잡지떼기를 하는가부터 생각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 하지만 그림을 잘 그린다는게 무슨 뜻인지 묻자 난 생각에 잠겼다.. 2014. 3. 23.
삶은 그림이다 그림 공부를 하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삶은 그림이다.” 그림에는 답이 없다. 꼭 일정 수준까지 그려야만 그림이다라는 제한이 없고, 어떤 정형화된 방법을 써서 그려야만 그림인 것도 아니며, 끝을 맺는 것도 그리는 사람 마음이다. 아무것도 그리지 않고도 다 그렸다고 끝내면 그것이 곧 그림이다. 그것이 마치 삶의 모습과 같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은 한 획은 완전히 지울 수 없다. 아무리 지우려 해도 그 흔적은 남는다. 연필로 그은 선을 지우개로 지운다지만 연하게 긋지 않는 이상 그은 자국이라도 남는다. 하지만 삶은 더 매정하다. 과거는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다. 물감으로 덧칠하듯 가릴 순 있어도 지울 순 없다. 적어도 나는 나의 과거를 안다.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그림을 그리.. 2011.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