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9

삼각법 정리 2014. 11. 5.
[독후감] Thinking On Paper by V.A.Howard, J.H.Barton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함께 대학에 제출할 자기 소개서를 첨삭 받은 적이 있었다. 나는 선생님께 칭찬을 받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 스토리를 짜서 배치하고 작성했다. 그것도 모자라, 읽고 수정하기를 수십 번 반복한 끝에 제출하였다. 나는 선생님께서 친구들 앞에서 나를 칭찬해주면 어쩌나, 그랬을 경우 어떤 세레모니를 취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왠걸 선생님 입에서 나온 사람의 이름은 내가 아닌다른 친구였다. 겸연쩍게 웃는 그 친구의 모습이 아직도 떠오르는데, 아마 이 때 부터였던것 같다. 글쓰기는 재능이 아닌가 라는 의구심이 들었던 시기가 말이다. 그 친구는 저녁때 까지 실컷 놀다가 한 두 시간 만에 일기 쓰듯이 주르륵 써서 냈다. 그리고 난 그 친구가 글을 쓰는 것을 이전에 본적이 없었다. 나.. 2014. 9. 28.
[영화감상] 비긴 어게인( Begin Again ), 2014 음악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했던 영화였다. 최근에 많이 감성적이어서 꼭 이 영화를 늦은 밤에 보고 들으면서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우연처럼 정말 늦은 밤에 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몰입하지 못했었다. 여럿이서 봐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그 날 나의 무드가 음악에 젖거나 스토리에 이입할 무드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기대가 컸을 뿐 분명 좋은 영화였다. 이 감상문에는 스포일이 다소(?) 포함되어 있다. 내가 인상 깊게 본 장면들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여주인공 그레타의 남자친구 데이브가 출장을 다녀온 후 선물해 준 곡을 듣다 말고 뜬금없는 기똥찬 싸다구를 날리는 그레타의 모습이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날아간 그 싸다구는 여자의 직감이 얼마.. 2014. 9. 19.
생각을 돕는 노트법 서문 몇 달 전 도서관에서 노트법에 관심이 많은 나의 시선을 훔친 책이 있다. “탁월함에 이르는 노트의 비밀”이라는 책이다. 비록 이 책은 "노트만 잘하면 천재가 된다"고 당차게 운을 땐 후 “노트가 전부는 아니더라” 라는 식의 용두사미 전개로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나의 몇 가지 노트 습관을 개선해 주었다. 이 글은 그 이후 노트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노트의 역할 먼저 노트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겠다. 노트는 사고력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먼저 효과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거기서 노트가 보조할 수 있는 사고의 영역을 찾아야 한다. 노트가 보조할 수 있는 사고의 영역엔 기억력과 집중력이 있다. 사람이 망각하는 동물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것이다. 망각하는 이유에는 소멸론.. 2014. 8. 1.
잡지떼기에 대하여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서 여러 방법들을 찾아보았다. 대부분 소묘를 권했다. 하지만 소묘는 석고상이 필요했고, 걔네들은 왠지 무섭고 낯설었다. 그러던 중 잡지떼기라는 방법이 눈에 들어왔다. 잡지 한 권 펴놓고 매일 30분 이상씩 편하게 따라 그리라는 잡지떼기. 가뭄에 단비를 만난것 같았다. 꾸준히 잡지 한 권을 다 끝냈다. 실력 향상이 있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미묘했고, 난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너무 발제자를 맹신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발제자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발제자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작정 따라했다는 것이다. 난 왜 잡지떼기를 하는가부터 생각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 하지만 그림을 잘 그린다는게 무슨 뜻인지 묻자 난 생각에 잠겼다.. 2014. 3. 23.
[독후감] 디테일 토킹( The "It" Factor ) by Mark Wiskup 참 오랜만에 쓰는 독후감이다. 책은 간간이 한 권씩 읽었지만,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 보니 밑줄이나 메모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한 번 다 읽고 나면 초서할 내용을 다시 읽으면서 찾아내야 했다. 이 책도 금방 읽고 초서하다가 열뻗쳐서 포기했다. 대신에 페이지를 스르륵 훑으면서 주요 내용을 A4용지 두 장에 요약해 보았다. 이렇게 하고 나니 초서는 책을 요약하는데 쓰는게 아니라는걸 알았다. 앞으론 기억해야 할 아포리즘들은 "초서", 핵심 내용은 "요약", 느낀점은 "독후감". 이런 식으로 한 번 정리해 보아야겠다. 화술에 대한 책은 보통 한 번 읽고 책장을 장식하는 장식품이 되곤 했다.( 예: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유쾌한 대화법1 ) 하지만 이 책은 독서 후 Yeas24에서 바로 주문버튼을 클릭하.. 2013. 12. 25.